from "BOOM(1987)"
당혹스런 표정을
채 못 숨긴 채
이야기를 하네
순진한 장난도 희미한 노래소리도
몸에 박힌 리듬에 거역하지 못한 채
한순간 얼어붙었어
이것도 저것도 전부 생각해 내는 거야
시간의 흐름조차도 넘어버릴 정도로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어
그대의 눈동자엔 아무도 비쳐지지 않아
사람의 물결 속에 묻혀진 기억을
생각해내지 못한 채 옴짝달싹도 못하고
새하얗게 멍하니 섰어
이것도 저것도 전부 생각해 내는 거야
시간의 흐름조차도 넘어버릴 정도로
양다리란 마력으로 감싸이기 시작하네
시간의 흐름조차도 멈추고 말 정도로
당혹스런 표정을 채 못 숨긴 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