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氷上のならず者 | 빙상의 무뢰한(2019)"
조우하고파 조우하고파
조우하고파 조우하고파
너무나 착하고 어딘가 약하고
정숙한 주제에 위험하기 짝이 없고
요리가 소박하고 살결이 매끄럽고
주량도 나름 있고 밤은 야하고
그런 사람 모르시나요?
언제나 호쾌하고 웃고 있으며
눈동자 속에는 그림자가 있으며
그 어둠은 드러내지 않고 별을 잘 알며
크롤을 잘 하고 록을 좋아하는
그런 사람 모르시나요?
교습소에 다니는 불량배같은 아이가 면허증을 따러 왔을 때와 같이
인스타에 셀카 같은 거 안 올리고 딱 달라붙는 치마가 어울리는
맨얼굴로 다녀도 아무렇지도 않은 초등학교 4학년생의 첫사랑같은
그런 사람 모르시나요?
모르시나요?
얇은 데니르 타이츠가 잘 어울리는
클라우레 하몽같은 스카프에
치과 위생사의 마스크같은 에로함에
어떤 차림이라도 해 주는
그런 사람 모르시나요?
2학기에 전학온 남자보다도 키가 커서
순식간에 반 전체의 아이돌
약한 감기도 간병해 준
어머니와도 같이 꾸짖어 주는
그런 사람 모르시나요?
어깨가 의외로 넓고 안전구두도 어울릴 듯하고
머리에 듬뿍 뽕을 넣어 주는 착한 미용사같은
어디까지나 함께 추락해 주며
어디까지나 함께 올라가 주며
인생을 쫑내주며
인생을 최고로 해 주며
안 좋은 건 꾸짖어 주는 마치 어머니와도 같은
그런 사람 그런 사람 그런 사람
그런 사람 모르시나요?
모르시나요?
조우하고파 조우하고파 조우하고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