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カンタンカンタビレ | 간단 칸타빌레(2018)"
두더쥐는 이 지구를 푹푹
쉬지 않고 나아가네
한결같이 마구마구 파내려가서
바다를 건너
그리고 잠깐 한 숨 돌리고선
별을 바라보고 있네
우리들도 이 지구에서 푹푹
지지 않고 나아가
두더쥐가 마구마구 파내는 것처럼
양 손을 움직이네
아직 전혀 모르는 아득한 곳의
바다를 보고파 별을 보고파
태엽을 감으며
빙글빙글 감으며 그래 조금 더 올려 가렴
아직 보이질 않아
아무 데도 보이지 않아
생각에 빠지게 돼
그러니 손을 계속 움직이자
보자 그러니
아무도 보지 않아
아무도 듣지 않아
틀려버리고 말아
그러니 손을 계속 움직이자
아직 보이질 않아
아무 데도 보이지 않아
생각에 빠지게 돼
그러니 손을 계속 움직이자
파고 파고 또 파서
뒤돌아 보면 길이 뚫려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