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wildfire(1995)"
얼마만큼의 침묵이 쌓여야 맘이 풀리니
키스한 그 순간에도 늦게 무겁게 길게
야구장은 빛의 원을 그리지 하얗고 낮은 하늘에
끊임없이 울리는 함성 지금 두 사람의 틈새를 빠져나가네
이리저리 흩어진 변명을 주워담으며 걷지
은행나무 가로수는 그대를 조용히 내려다보고 있어
마치 어린이들이 나누는 철없는 약속과도 같이
우리가 함께 지낸 시간 전부 그것은 단순한 환상이라니
싫-어 싫어싫어싫어…
만약에 내가 만약에 그대가 처음 만났을 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슬퍼질 정도로 빛이 나는 추억은 되풀이하지 않겠어
그 눈동자가 그 한 마디가 그대가 하고 있는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없어 너무나 사랑해 내 목소리가 들리고 있니
마치 어둠 속에서 끊임없이 우는 저 새와도 같이
사랑하면 사랑한 만큼 그건 그대에게 절대로 닿지 않는다니
싫-어 싫어싫어싫어…
만약에 내가 만약에 그대가 처음 만났을 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슬퍼질 정도로 빛이 나는 추억은 되풀이하지 않겠어
그 눈동자가 그 한 마디가 그대가 하고 있는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없어 너무나 사랑해 내 목소리가 들리고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