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1994)"
시끌시끌한 거리를 신호등으로 건너네 내리는 눈을 바라보면서
매일 다녔던 저 언덕 아래에서 써넣은 메세지는
“어째서인지 지금도 잘 모르겠지만
이런 나를 좋아해줘서 정말로 고마워
별도 춤추기 시작할 듯한 고요한 이 밤”
갑자기 생긴 전나무 먼 곳을 바라보는 그대는 고개를 숙이고 있어
갑작스런 한 마디 듣고 난 그 후에도 어째선지 웃고 있었어
이런 밤이 올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지만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정해진 거였어
혼자서 계속 찾아볼께 내가 가야 할 곳을
지내온 시간이 약간 지나치게 길어졌지만
이런 나를 좋아해줘서 정말로 고마워
슬슬 가 봐야겠어
웃음소리가 들려 계속해서 걸어가 너에게 보낼 선물은 그대로
시간은 흘러가고 어른이 되어서 또 똑같은 밤이 오며 종이 울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