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月を超えろ | 달을 넘어라(1999)"
매일매일 우리들은 일반의
따분할 뿐만 아니라 짜증도 나게 되어 있어
알고 있는 건지 모르는 건지
우리들은 계속했어 어찌 되었든 계속했어
비가 흘러내렸어 바람이 날려버렸어
피곤한 몸으로 기억하고 있는 건
어제 얘깃거리와 작년의 생일
잡지에서 얼핏 본 사진에 의지하여
우리들은 나갔어 빈손으로 나갔어
밤이 빽빽하게 칠했어 꽃이 피었다 숨었어
둘러보는 한 넓었던 저 하늘을 보자
옆나라까지 이어진 저 바다를 보자
우선 모든 것을 잊고 말았어
올바른 마음을 잊고 있진 않았어
비와 바람 밤과 꽃 그대가 구해주었어
어디까지 가도 쫓아오는 커다란 태양
앞길을 막는 방해자는 아무도 없어
모든 것은 잊는 법이라고 알았어
올바른 마음으로 내일을 향했어
우리들은 바다와 푸른 하늘에 맹세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