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SPRINGMAN(1993)"
너무 지루해 말라죽을 정도로
참 기쁘다 일어나 있어 줘서
어쩐지 지금 목소릴 듣고 싶어져서
언젠가는 다른 거리에서
붙임성 없는 커다란 방
오늘도 또 혼자서 자네
웅성거림이 빛의 소용돌이가
마치 꿈처럼 밤이 되면 사라지네
내일 아침에 똑같은 표정 짓고
웃음소리 여기를 빠져나가지
되풀이되는 계절도 사랑도
맨 처음부터 잊어버린 그대로
한숨이 남의 소문얘기가
언제까지고 버스에서 흔들려가네
참 즐거워 터져죽을 정도로
새벽까지 계속 찾아다니지
흥건히 취해서 혼자서 중얼거리네
언젠가는 다른 거리에서
너무 지루해 말라죽을 정도로
참 기쁘다 일어나 있어 줘서
어쩐지 지금 목소릴 듣고 싶어져서
언젠가는 다른 거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