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새벽을 나는 새들의 날개소리에 잠을 깨고 또 걷네
여름 햇살에 땀을 흘리며 왼발을 뻗고 오른발을 뻗고
가을의 노을을 올려다보고 있자니 둥그런 달의 고향을 비추네
얼어붙는 겨울 바람을 받아치며 왼발을 뻗고 오른발을 뻗고
아이아이아-이 아이 아-이
노래를 부르며
춘하추동 동서남북 뿔 내밀고 시작하며 달팽이처럼 나아가네
천천히 있을 시간은 없지만 왼발을 뻗고 오른발을 뻗고
목표지는 신천지 아무 것도 없는 곳
본 적이 없는 꽃이 피어 있는 곳
목소리와 발소리가 하늘에 울려 퍼지고 있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