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ショッピング | 쇼핑(1997)"
길 나름대로 길 나름대로 그 길을 닦아낸 사람 나름의
거역해서는 안 돼 맞춰주어도 안 돼
몸을 좌우로 가볍게 흔드는 게 나아
산 나름대로 산 나름대로 둥글게 높이 여우를 그리듯이
교만해져서는 안 돼 너무 차가워져도 안 돼
부디 닿길 바라며 가볍게 중얼거리는 게 나아
아아 뭐냐 낚시를 할 때의 길잡이가 될 생각이
아아 마치 너와 함께 할 때의 나와도 같지 않은가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파트너가 언제나 헤엄치는 대로
의심해서는 안 돼 배신해서도 안 돼
그저 한결같이 부드러이 끌어당기는 게 나아
아아 뭐냐 낚시를 할 때의 길잡이가 될 생각이
아아 마치 너와 함께 할 때의 나와도 같지 않은가
그 나름대로 그 나름대로 커다란 답을 이끌어냈을 때는
생각을 해서는 안 돼 애당초 무리인 거다
모든 걸 잊고서 짐승이 될 뿐이지
모든 걸 흘려보내고 물이 될 수밖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