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STONE(1995)"
벌거숭이가 되고파 누가 보기라도 한다면
혀 깨물고 죽고 싶어질 듯한 심정이 되고파
아아 오늘 또 몇 번 작은 거짓말을 했어?
상대는 말하는데 듣는 척만 하며
아무 말도 없이 지겨운 맞장구만 반복했어
벌거숭이가 되고파 모든 것을 벗어 던지고
몸이 가벼워진다면 이런 내 자신이 귀여워
아아 오늘 또 몇 번 작은 한숨을 쉬었어?
가끔 아무도 없을 때 알게 돼
기대도 불안도 생각하게 되면 파묻히게 돼
계속 뒤척이며 손에 땀을 쥐며 다른 누군가를 질투하곤 했어
표현도 잘 못하고 잘 풀리지도 않은 채 작은 거짓말로 굳혔어
아아 오늘 또 몇 번 작은 상처를 입었어?
어쩐지 말이 끊기는 게 무서워서
괜시리 밝은 체 바보같은 대화를 반복했어
쓸데없는 것도 지저분한 것도 열중한 나머지 말하곤 했어
그것을 모르는 눈치채지 못하는 다른 누군가를 상처입혔어
지기 싫어서 모르는 것도 아는 체 하면서 계속 얘기했어
비웃음당할까봐 부끄러워서 가끔 진심을 꾹 눌러 삼켰어
그걸 갑자기 누군가가 지적해서 그런 자기 자신을 후회했어
몇 번이나 상처입고 몇 번이나 더럽혀져 몇 번이나 후회 벌거숭이가 벌거숭이가 되고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