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OTRL(2010)"
눈이 녹아 번화한 빛을 내버려 두고 나는
혼자서 침대에 기어들어 아이 놀이를 하며 다시 잠드네
월요일에 온 재앙의 편지 읽고서 펑펑 운 나는
혼자서 침대에 쭈그려 앉아 고독 놀이에 시간을 쓰네
종이자켓으로 나온 좋아하는 노래 사서 듣고 우리는
둘이서 침대에 앉아 어른 놀이에 그저 푹 빠지네
색기가 도는 그대가 하는 말 생각지도 못한 일이 우리는
둘이서 침대에서 맞닿으며 치유 놀이에 땀을 흘리네
누구에게 들었냐며 밤을 했다며 책을 읽었다며
장난으로 그대의 손을 놓지 않겠다고 했다며
어둠을 암흑을 뱅글뱅글 도네
새벽에 조용히 부는 바람을 내버려 두고 나는
혼자서 침대에서 번뜩임을 얻고 깨달음 놀이에 시간을 잊으며
다람쥐 쳇바퀴로 또 지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