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股旅 | 방랑 여행(1998)"
아스팔트가 녹은 채 있어 도로변의 나무도 말라 있어
보닛 위는 까맣게 타고 있어 아래에선 뭔가 줄줄 새고 있어
따라오지 좀 마 노란색 태양
라디오가 말을 걸고 있어 바나나가 거의 썩어가고 있어
그렇게 하기로 정했으니까 좁은 각도로 정했으니까
방해 좀 하지마 노란색 태양
나의 사전에 문자 따위 없다
아득한 길을 독특한 길을 골랐다며 가는 거라며
언덕을 오르는 중 잠깐 휴식 타이어의 홈도 거의 닳았어 미끄러워
내가 사는 모습을 멀뚱멀뚱히
지켜보고 있어주오 노란색 태양
계속 따라오거라 나의 태양
지켜보고 있어주오 나의 태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