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FAILBOX(1997)"
빨강 노란색에 검정 블루 노랑 녹색 하양 남색
태양 자동차 바다의 밤 산과 구름과 도로
소리 사이를 빠져나가는 삶의 막이 오르고
아무 것도 모르는 두 사람은 커다란 창을 열고
손을 들어 목표로 삼자
언젠간 얌전히 너희들은 피어나겠지
휩쓸리지 마 기대지 마
스스로 할 수 있잖아 당연한 거잖아
어느 새인가 두 사람을 사람의 벽이 둘러싸
웃으며 다가가려 해도 하얀 날개를 잡아 뽑네
무섭지는 않은 것 같아
약간만 떨어져 있는 내 목소리는 허공으로
단념하지 마 아첨하지 마
점점 할 수 있게 될 거잖아
한 명씩 할 수 있잖아
볕 볕 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