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DA”가 나의 파트너
말도 안 들어먹는 누더기
진흙비가 내리는 밤중에 집까지 땀으로 흠뻑
네가 나설 차례다 파트너
쓸데없는 휘발유로 한 턱 내고
토요일 밤이란다 한결같이 왼쪽 돌기
호기심 많은 여자를 꼬셔서
하이패스를 빠져나가 서쪽으로 가라
부탁한다 나의 파트너
은빛으로 빛나는 바디를 거느리며
몸을 삐걱거리면서
아침까지 번민하라
호기심 많은 여자는 뻐기며
낮익은 산길로 서쪽으로 가네
괜찮은데 나의 파트너
옆에 있는 누구보다 빨리 달려라
너와 내가 한 편이 되면
모든 게 다 잘 풀리지
부탁한다 나의 파트너
은빛으로 빛나는 바디를 거느리며
몸을 삐걱거리면서
아침까지 번민하라
머릿속 텅 비어 있고
엔진이 그저 비명을 지르며
다음 언덕을 넘어서면
빛이 보이기 시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