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UNICORN(1993)"
메마른 눈동자에 피의 모래를 찌르는 분노
떨리는 몸은 관통하는 광선 속에서만 뜨겁게 타올라
무수한 독화살이 파란 빛을 내뿜고 있어
실크 드레스를 찢어버리는 악몽같은 신기루
외치고 있던 그대가 사라져 가네
상처를 입은 그대를 안아들어
어둠 속으로 방황하고 있어
사랑하는 법조차 모르는 채 망설이는 전사
아득한 속삭임 금지된 맹세를 접할 때
그 곳에는 무지개빛 유토피아
상처를 입은 그대를 안아들어
어둠 속으로 방황하고 있어
푸른 밤하늘에 뜬 별을 바라보며
미동도 못한 채
뺨에 번진 눈물의 멍자욱에서
천사의 그림자를 보았어
멀리 희미하게 목소리가 들려와
그대를 이 가슴에 세게 끌어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