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ゅ13-14 | 유13-14(2016)"
그대가 결정한 거니까 아무 말 없이 보았어
방을 나가는 모습이 너무나 강하고 아름다웠어
언제나 그대가 얘기하던 꿈의 조각
생각해 보니 보이지 않던 그 날
아득히 긴 여행을 계속하여
아무 것도 모른 채 달렸어
겉치레 웃음으로 지나갔어
어째선지 그대만을 믿었어
산을 타고 내려가는 물과도 같이 시간은 언젠가 흘러
마음만은 말라가면서 구멍이 뚫린 채로
나 자신만이 모든 것이던 그 무렵으론
돌아갈 수 없다고 알게 된 지금은
오늘도 정처없이 걷고 있어
그대의 미소도 만날 수 있을 법해
바보같은 짓만 해 왔어
내일은 어느 거리로 가는 걸까
아득히 긴 여행을 계속하여
아무 것도 모른 채 달렸어
겉치레 웃음으로 지나갔어
어째선지 그대만을 믿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