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밤길을 걸어가고 있자니 어디선가 아마도 카레 끓이는 냄새
나도 지금 집에 가는 중이야 수증기가 피어나는 따뜻한 우리 집
너무나 멋진 이 세상
전철 창가에는 저녁 노을 구부정한 할머니가 증손자를 어르네
부디 모두들 행복하게 차장님 천국까지 데려가 주세요
너무나 멋진 이 세상
떠들다가 화나다가 허무해져서 입을 다물기도 하고 또 떠들기 시작해
나는 기왕이면 고양이가 되고 싶어 하찮은 것에서 도망가 잠을 자고파
너무나 멋진 이 세상
둥그런 지구를 이 눈으로 보고파 딱 한번만이라도 좋으니 정말로 보고파
우주의 끝은 어떤 곳일까 시간과 거리를 넘어선 세상
너무나 멋진 이 세상
바다에서 햇님이 뜨기 시작하며 손길이 안 닿은 새 하루가 시작돼
나는 좋아하는 침대 속에서 멍해진 머리로 재채기를 한 방
너무나 멋진 이 세상
민족분쟁 끝이 없는 복수 정의의 미국은 미사일을 날리네
굶주린 어린이의 눈매는 사나워지고 위선자라 불리우며 자살하는 남자들
너무나 멋진 이 세상
오토바이 스피드에 이 몸을 맡기지 여러 풍경이 뒤로 날라가네
자 나는 무엇을 할까 적어도 학교 창문은 깨진 않을 거야
너무나 멋진 이 세상
나는 언제나 열이 뻗히뻗히뻗히뻗히게 되지
하찮은 거라 해도 열이 뻗히뻗히뻗히뻗히게 되지
입에 거품을 물고 열이 뻗히뻗히뻗히뻗히게 되지
소중한 거라면 더욱 열이 뻗히뻗히뻗히뻗히지
웃는 표정에서 화를 내는 표정으로 감정의 해일이 방파제를 덮치네
노 드러그 노 알콜로 폭발시키자꾸나 꿈을 꾸기 전에 현실을 보자꾸나
너무나 멋진 이 세상
나는 언제나 열이 뻗히뻗히뻗히뻗히게 되지
하찮은 거라 해도 열이 뻗히뻗히뻗히뻗히게 되지
아무래도 좋은 거라도 열이 뻗히뻗히뻗히뻗히게 되지
소중한 거라면 더욱 열이 뻗히뻗히뻗히뻗히지
내 온 몸에서 넘치는 에너지 그 어떤 고난도 짓밟고 가겠어
쿨싴병에 걸린 애늙은이 엉덩이를 걷어차고 용수철과도 같이 세상을 바꿀 거야
너무나 멋진 이 세상